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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날, 80만 명이 촛불 들다
 
은동기 기자 기사입력  2017/02/12 [01:01]

정월 대보름인 11일, 영하의 날씨에도 이전 촛불 집회처럼 광화문광장은 본 집회가 시작되는 6시 전에 여기저기에서 여러 시민단체들의 퍼포먼스, 선전전, 서명행사가 진행되었고 정당들도 서로 다른 장소에서 정당 연설회를 열었다.

▲ 광장의 촛불은 국가에 대해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기를 요구하고 있다.   © 은동기

특히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대리인단 측이 특검과 헌재 판결을 지연시키려는 온갖 술수를 동원하면서 3월 초 헌재 판결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이날 15차 촛불집회에 전 의원들이 참석하도록 총동원령을 내리기도 했다. 
 
▲ 세월호 침몰과 7시간 진실은?   © 은동기

광화문역 2번 출구는 제법 많은 시민들로 붐볐다. 지난 4일 집회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박영수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가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박근혜 태통령 대리인단의 지연작전으로 헌재의 3월 초 판결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날로 드세지는 보수 세력의 집회와 전열을 정비한 자유한국당이 반격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시민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광화문광장으로 몰려들었다. 

▲ 개성공단 폐쇄 1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제품을 땡처리하고 있다.    © 은동기

오후 4시, 세종로 공원과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는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정당연설회를 개최했다. 이 외에도 광장 이곳저곳에서는 우리 사회가 처해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시민단체들의 열정이 묻어나는 각종 선전전이 열기를 더했다.

▲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를 촉구하는 플레카드   © 은동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정부의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연구학교 지정을 반대하는 홍보전에 직접 나와 시민들과 소통하며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  지난해 12.28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졸속협상에 대해 광장은 윤 장관의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 은동기

그밖에도 18세 청소년들의 투표권 행사의 당위성을 설명하거나 12.28 일본군 위안부 문제 졸속처리와 관련,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의 해임을 촉구하기도 하고, 다가오는 3월의 종편 재심사에 대한 엄정한 심사를 요구하는가 하면, 발암물질이 나온 아기 기저귀와 물티슈를 판매한 ‘한국 P&G’의 전수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박근혜표 나쁜 부동산 정책을 폐기하고 주거권을 보장하라는 광장선언 기자회견 등이 열렸다.    

▲ 발암물질이 나온 아기 기저귀와 물티슈를 판매한 ‘한국 P&G’의 전수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 은동기

오후 6시, 박근혜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물러설 수 없다! 2월탄핵, 특검연장’을 주제로 15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최용진 공동상황실장은 본 대회를 시작하며 “단 하루도 못 참겠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탄핵지연 어림없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헌재는 탄핵하라 2월에는 탄핵하라!, 특검을 연장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 민주노총 김경자 부위원장   © 은동기

본 대회 첫 발언에 나선 퇴진행동을 대표해 민주노총 김경자 부위원장은 “박근혜는 대통령 자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버틸 것”이라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김문수, 박사모, 자유총연맹 등을 질타하고 “이들은 2.28 특검 종료와 3.13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 만료 때까지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처럼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제 우리 더 긴장하자. 촛불을 더 높이 들고 다음 주에는 오늘의 두 배가 모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교과서 강행, 사드 배치 등 대통령 탄핵 가결시켰어도 달라진 게 없어”

김 부위원장은 이어 대통령 탄핵을 가결시켰어도 달라진 게 없다며 ”국정교과서도 강행하고 있고 사드도 5-6월 경에 배치된다고 하며 세월호 희생자와 백남기 어르신의 죽음에 대한 진실과 책임과 처벌도 제자리이다. 철도 파업했던 255명 간부들을 해고 등 중징계한다고 한다. 언론도 제자리이고 재벌 총수는 구속되지 않고 있다. 그 재벌회사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여전히 춥다.“고 말했다. 

▲ 퇴진행동은 이날 영하의 날씨에도 광화문광장에만 75만 명(주최측 추산),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지역에서도 5만 명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 은동기

그러면서 “황교안이 대통령 코스프레하면서 국회에서 통과시키려는 법 중의 하나가 ‘규제프리존 특별법’”이라고 지적하고 “옥시 가습기로 간난아이들을 죽게 했던 그 법이고 환경을 파괴하고 의료비 과다를 부추기고 우리의 개인정보를 팔아넘기려는 법이다. 그런데 야권의 대선후보가 그 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고 서명까지 했다”면서 “주요 야당에게 경고한다. 규제프리존법 중단하고 2월 탄핵에 집중하라.”고 요구했다.

시민 자유발언에서 경기도 부천에서 왔다는 대학원생 민지홍씨는 “청와대는 쿠팡 트럭 차는 들여보내면서 특검의 압수수색을 거부하고 있다.”고 꼬집고 “지금 촛불을 끈다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이웃들이 적폐와 함께 계속 살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 부천 거주 대학원생 민지홍씨    © 은동기

민변 소속 오지원 변호사는 “황 대행은 ‘특검 연장은 고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는 망언을 했다”면서 “특검이 수사할 사항이 산더미 같은데, 지금 특검 연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대체 언제 연장을 고민할 것이냐”고 반문하고 황 대행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특검법의 취지에 맞게 답변할 것을 촉구했다. 

▲ 오지원 변호사    © 은동기

이날 촛불집회에는 야당 의원들이 눈에 띠게 많이 참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정의당 정당연설회에 같이한 후, 본 대회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자리를 자리를 같이하며 촛불을 들었다. 국민의당도 세종공원에서 정당연설회를 열었고 추미애 더민주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더민주 소속 의원들도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7시 20분 쯤, 소등행사와 함께 정월대보름을 맞아 박 대통령의 퇴진을 바라는 ‘퇴진’이라고 쓰인 라이트 풍선을 하늘로 날리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박 대통령의 퇴진을 바라는 ‘퇴진’이라고 쓰인 라이트 풍선을 하늘로 날리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 은동기

퇴진행동은 이날 영하의 날씨에도 광화문광장에만 75만 명(주최측 추산),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지역에서도 5만 명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일 촛불집회 참석 인원의 2배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의도적인 수사 지연 전술로 인해 특검 수사와 헌재 탄핵 심의가 지연되고 있는데 대한 시민들의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본 집회가 끝난 후, 7시30분부터 행진을 시작했다. 이날 행진은 이전과 달리 청와대 방면으로 1차 행진을 마친 후, 행진 대열 전체가 헌법재판소 쪽으로 집중하여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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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2/12 [01:01]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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